▲ 사랑하는 파드메의 목을 조르는 분노의 아나킨 스카이워커 (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사랑과 증오는 백지의 양면 같은 것이라고요. 왜일까요본시 두 감정은 한가지 공통적인 속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바로 ‘한 사람’ 밖에는 눈에 안보인다는 겁니다. 그 한 대상에게 사랑을 퍼주느냐아니면 증오와 저주와 복수심을 퍼붓느냐?가 달라질 뿐이죠.

괴물을 잡으려다가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자신도 괴물과 
닮아가는.. 또 다른 괴물이 되어가는 상황




원제: [고미생각] 우리가 억하심정을 그냥 넘겨서는 안되는 이유.. (공감과 보론2)


안녕하세요? 고미생각입니다. ^^;;

 

 

언젠가 아프로만님께서 '미워서, 싫어서, 홧김에 ~한다' 식의 접근법은 대단히 못난 짓이라고 일침을 날리신 적이 있습니다. 왜 못난 짓일까요?

일단 억하심정이 어떤 것인지 잠깐 살펴본 다음에 이것이 어떤 식으로 변질되는 지를 살펴보면서 그 이유를 따져보겠습니다.

 

 

억하심정이란 대충 이런 겁니다. 저 사람이 밉고, 싫어서 저 사람이 잘되는 꼴은 죽어도 못보겠다는 심뽀를 이르는 말이죠. ‘왜 저 사람이 밉냐?’ 하는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상대방이 본인에게 해코지(혹은 부당한 대우를 했다거나 상대방의 존재가 본인의 삶에 걸림돌이 된다거나 하는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고요 그냥 아무 이유없이 싫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사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미워하는 감정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감정이 생긴다는 사실 자체만 놓고 뭐라고 할 수는 없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하심정으로 뭘 저지르면 안되는 이유는 이걸 가만 놔두면 이상한 쪽으로 변질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미워하게 된 이유와 책임이 순전히 상대방의 잘못, 상대방 탓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무심코 넘기면 안되는 겁니다.

 

 

첫번째로 문제가 되는 건, 홧김에 무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본능에 끌려다니는 행동이기 때문에 저지르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합리성의 기제를 작동시키기도 전에 그냥 반사적으로 뭔가 튀어나오게 되면 당연히 실수가 많아질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이건 우리 일상사에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경우고 (여러가지 면에서그나마 양반인 축에 속합니다. 그럼 진짜 문제는 무엇이냐? 이보다 더 앞서나간 양태를 보일 때입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사랑과 증오는 백지의 양면 같은 것이라고요. 왜일까요?

본시 두 감정은 한가지 공통적인 속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한 사람’ 밖에는 눈에 안보인다는 겁니다. 그 한 대상에게 사랑을 퍼주느냐?

아니면 증오와 저주와 복수심을 퍼붓느냐?가 달라질 뿐이죠.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봅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면 어떻게 합니까? 모든 과정을 다 생략하고 나면 결국에는 다른 사랑을 찾아 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지요

증오나 미움도 마찬가집니다. 자기가 미워하던 대상이 사라지면 나도 모르게 새로운 증오의 대상을 찾아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정도 상황에 이르게 되면 이제는 어떻게든 미워할 꼬투리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기 시작합니다. 복수와 증오는 나의 힘이고, 나의 동력이라고 여기게 되어 버린 거죠..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면 감정에 휘둘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감정의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결국엔 인간이길 포기하게 되는 것이죠. 미워할 상대를 사냥하듯 찾아다니고, 미워할 상대가 없으면 살아갈 동기도, 낙도 없어지게 되어버린 삶은 인간다운 삶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구꼴통들과 새누(리끼니)리당이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하는 좌빨 종북 드립은 헛소리가 되는 것이구요.

 

 

나 자신이 주체적으로 바로 서지 못하고 미워할 사람에 기대어서 사는 인생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입니까?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인생은 인생이 아닙니다.

 

 

(잠시 딴 이야기입니다만 N.ex.T The age of NO GOD 라는 노래를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가사를 음미하시면 제가 말씀드린 얘기들이 크게 와 닿으실 겁니다.)

 

 

억하심정으로 일을 저지르면 안되는 이유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디아블로 콤플렉스에 빠질 위험성이 엄청나게 커진다는 점입니다.

 

 

디아블로 콤플렉스란 무엇일까요? 괴물을 잡으려다가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자신도 괴물과 닮아가는.. 또 다른 괴물이 되어가는 상황을 일컫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 관악을에서 촉발된 난닝구와 NL의 대립 사태를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군사독재 시대 하에서 독재정권과 싸우다 보니 살아남고 
싸우는 법에만 도가 터서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던 사람들이 어느샌가 자신들의 적과 똑 닮아버린 것. 이것이  바로 관악을 사태의 본질입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싸우는 대상이 절대악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사실을 변명 내지는 전가의 보도로 삼습니다. 민주당 동교동계도 진보당(민노당) 경기동부계도 마찬가집니다. 자신의 적을 상대하는 데만 눈이 뒤집히다보니 자아성찰을 게을리 했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들도 청산의 대상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관성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과거의 기억, 과거의 영화과거의 무용담에 기대어 사는 삶은 이래서 문제가 되는 겁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죠.

과거에 이랬으니까 현재 좀 잘못해도 된다라는 사고 방식은 잘못된 것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과거에 이랬으니까 과거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 콤플렉스에 빠지면 생기는 문제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남이 저지른 잘못에는 무척이나 엄정하면서도 자신이나 자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잘못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진다는 겁니다. ‘나는 정당하니까 내가 저지른 잘못 정도는 그냥 이해하고 덮어두어도 무방하다’라는 식으로 대충 무마하고 넘어가는 것이죠. 이건 분명히 잘못된 겁니다.

 

 

제가 일전에 말씀드렸죠? 노무현 정신 어려운 게 아니라고요. 남이 하나 내가 하나 불륜은 불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게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디아블로 콤플렉스에 빠지게 되면 이걸 완전히 망각해 버립니다.

 

  

내 사람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둔감하게 여기게 되면 그 자체로 우리는 관성의 노예가 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걸 망각하고 사는 사람은 절대로 노무현의 사람일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전에 노무현의 보좌관이었든 노무현의 후원자였든 참여정부의 일원이었느냐는 절대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진보였냐, 마르크스 엥겔스를 열심히 주워섬겼느냐, 과거에 노무현과 가깝게 지냈느냐 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아감에 있어 이전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현실을 도외시 하지 않는 합리성을 발판으로 삼아 언제나 일신우일신하는 자세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진보라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진보는 관성에의 극복’이라는 말은 깨어있는 시민의 철칙이기 때문입니다.

 

 

 

 관련칼럼 - 유시민의 나는 경기북부다, 억하심정의 동력

 

 



 고미생각 / 2012.03.27

원문: 노하우업 카페 -  http://cafe.daum.net/knowhowup/Dnqf/249

편집: 노하우업 닷컴 -  http://knowhowup.com/154



N.EX.T - The Age of No God (1996)





Posted by 아프로만 노하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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