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케빈 카터(Kevin Carter)기자의 [수단의 굶주린 소녀]사진이다.
뼈만 앙상하게 남아 굶주림에 지쳐서 엎드린 소녀와 그 소녀의 죽음을 노리는 독수리


단 한장으로 보여주는 사진의 고발 위력과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역사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

 

아프리카 수단 내전의 비극을 보도한 1993 326일자 뉴욕타임즈에 실린 상기의 사진으로 1994 5월 카터기자는 언론계 사람들에게 가장 명예로운퓰리처(Pulitzer)을 수상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3개월 뒤 7월 케빈 카터기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나이33세였다.

역사에 남는 고발사진을 보도하고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그의 자책감이었다.
사진을 찍기 보다는 저 소녀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논란이 벌어졌던 것이다.

 

사진 찍을 당시 취재동료인 실바의 증언에 따르면, 카터는 사진을 찍고 나서 당연히 독수리를 쫓아내어 소녀를 구했다. 그러나 독수리를 내쫓은 것은 사진을 얻고 나서였던 것이다.
"오 하나님!~,," 독수리를 내쫓고 난 후 카터는 나무 그늘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흐느꼈다고 한다.

전세계의 주의를 환기시킬 정도로 역사에 남는 사진장면을 얻기 위해서였지만, 순간적이나마 한 소녀의 위험을 방치했다는 자책감이 그의 목숨을 끊게하였다. 퓰리처 상이라는 명예보다 이름없는 한 소녀의 위험을 잠시나마 방치한 것이 카터에겐 견딜 수 없는 가책이었던 것이다.

 

소녀가 굶주린 것도, 그리고 독수리가 날아온 위험상황도 카터기자가 초래한 것이 아니다. 초래된 상황이나 상태에 대한 카터 기자의 잘못은 없다. 그의 가책은 단지 순간이나마 방치하였다는 것이다. 역사에 남을 사진을 얻기 위해서.

 

어떤 것이 더 소중한 가치인가? 전세계적인 주의를 환기시키는 위대한 것인가? 굶주린 한 소녀에게 다가온 위험을 내쫓는 이름없는 행동인가? 그 조차 자신이 초래한 위험도 아니라면, 굳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 까지는 없지 않을 까? 영향력있는 언론인으로 살아서 더 큰 역할과 좋은 일을 할 수도 있지 않을 까?  

 

 

최근의 한국을 보자. 새누리당 나경원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현직판사가 자기부인의 명예훼손건으로 기소청탁을 받은 사실을 폭로한 박은정검사의 이른바 양심선언이 화제다.

 

소위 양심선언의 계기는 이러한 기소청탁 사실을 보도한 팟캐스트 나꼼수 방송의 주진우 기자가 허위사실유포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위기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박은정검사와 주진우기자의 용기에 대한 찬양이 이어지고 있다. 부디 바라건데 이러한 찬양의 열기가 여론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나경원 악법과 그 남편인 현직판사의 부당한 사법행위에 대해 철저한 규명과 징벌 및 법조개혁의 계기로 삼는 동력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빼먹지 말아할 부분이 있다.

박은정 검사는 기소청탁을 받을 바로 그 당시에는 왜 부당하다고 거절하거나 폭로하지 않았나? 혼자서 계속 안고 가려고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주진우기자의 구속위기가 닥치자 사실을 공개하였다?

양심폭로와 폭로된 계기 그 어디에도 이름없는 무명의 사법 피해자에 대한 가책이 없다 그런데 이것이 용기있는 폭로인가?

정말로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가? 부당한 사법청탁 행위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는 것이다오히려 부당한 사법피해 발생에 가담한 셈이다.

 

부당한 청탁으로말미암아 기소되는 바람에 대법원까지 진행되 유죄를 받은 사법피해자 입장에서는 기소청탁 사실이 당시에 폭로되지 않은 것 그 자체가 가담공범이다.

 

부당한 사법청탁을 그 즉시 폭로하지 않음으로 인한 폐해는 피해자 한사람으로만 단순히 그치지 않는다.

 

이른바 시범케이스(?)로 본떼를 보임으로써 네티즌이나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일벌백계'의 효과확산에 공조를 한 셈이다. 사실 이 폐단이 더 크다. 당시에는 이명박정권의 여론단속 서슬이 시퍼럴 때였기때문이다.

 

정권의 서슬이 한창 시퍼럴 때에는 "속으로 안고 가려던 것" 이 정권말기가 되어서 그야말로 "개나 소나" 욕 못하면 등신되는 분위기에서 선언된 양심을 용기라고 찬양해 주어야 하나?

 

그것도 관심의 촛점이 되는 매체 나꼼수를 통해서, 아니~ 나꼼수 기자가 구속되는 위기를 막기 위해서? 어찌하여 사법피해자 발생은 그렇게 막지 않았나그 피해자는 이름없는 무명이라서?

정말로 무엇이 더 중요한 문제인가는 덮어놓고 벌어지는 이른바 양심지키기 행렬이 벌어지는 이 진귀한 현상은 대관절 무엇인가?

'
아현동 마님' 드라마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검사였다가 얼마 전 검사 그만두고 민주당 예비후보로 변신한 백혜련씨는 박은정검사와 동기라는 인연을 내비추며 '은정아 힘내' 트윗을 올린다.이 뿐만 아니다. 사회적으로 이름 좀 있는 인사들은 빠질 새라 예외 없이 박은정검사 지키기 행렬에 이름을 올린다.

 

유명세에 편승해보려는 기대심리는 없는가? 그것을 이용하는 깔때기(?) 의도는 없는가?
아래의 사진을 보자

 

 

 

 

 

김효석의원측에서 공개하였다가 오히려 빈축을 당하자 삭제하였던 정봉주의 옥중편지다.

편지 내용은 정말로 유치하기 그지없다. 정봉주 특유의 일부러 장난스럽게 표현했다는 것을 충분히 감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하다 
이름 팔아먹는 '매명'의 전형 바로 그 자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름을 파는 매명의 구실은 어이없게도 다른 이유가 없다 그저 김효석이 정봉주 자신과 친형제와 다름없이 친해서라고 한다.
그런 정봉주 자신도 역시 '나꼼수' 를 끼워넣어서 매명한다. 그야말로 매명에서 매명으로 엮어지는 '카르텔'  을 보여준다. 이것이 그들끼리의 카르텔, 즉 매명의 카르텔이다. 이게 단지 '깔때기' 라는 익살로 웃고 넘어갈 일인가?  천만에 대중에 대한 '우롱'이다. 그 얼마나 대중들을 깔보면 '나랑 친해서' 가 추천의 이유가 되나?

"쫄지마 씨바~!" 는 스타를 갈망하는 팬들의 기를 살려주는 대중 인기영합적 '스타마케팅' 연예산업과 하등 다들바 없는 팬덤으로 이어진다. "닥치고~정치" "닥치고~ 통합" "닥치고 뭐뭐~" 등이 그것이다.

스타를 갈망하는 팬들은 그야말로 "가슴이 터지도록~" 지지하고 동참한단다.
'한미FTA결사반대' 를 외치는 바로 그 트위터가 또한 정봉주 결사지지를 자임한다. 그런데 그 정봉주가 친형제와 같다며 추천하는 김효석은 한미FTA 옹호자이다. 이러한 엉터리 상황이 야기된 것은 순전히 가카때문이다. 엉터리보다 가카가 더 미워서이다. 가카가 더 밉다보니 FTA결사반대자들에게도 
김효석 끼워팔기는 익살맞은 깔때기(?)일 뿐이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인지부조화' 증상인 것이다. 매명의 카르텔은 이러한 '인지부조화' 에 편승한다.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들여 판을 키우는 '스타 마케팅' 인 것이다.

지금 연예산업 얘기하는 게 아니다.  "닥치고 정치~" 마케팅을 얘기하는 것이다.
스타를 갈구하는 대중심리의 입맛과 기류에 민감하게 영합하는 마켓에서 활약하는 브로커들과  폴리엔테이너들의 영업자산인 '인지도' 제고를 위해 건수만 있으면  엮어보려는 '스타 마케팅' 비즈니스 업계를 얘기하는 것이다.

요즘의 한국에는 날마다 새로운 양심과 용자들이 등장한다정권서슬이 시퍼런 시절에는 못보던 광경이다. 현직 판사와 검사들이 나서기도 한다. 가히 전례에 없던 시대적 변화로 보아야 하나?  그런데 등장하는 무대나 또는 계기의 시기적인 선택이 대단히 절묘하다.

한가지 확실한 공통점이 있긴 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무대나 계기로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가 선거의 해이긴 한가보다.


케빈 카터 기자는 자신이 초래하지도 않은 위험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름없는 무명의 소녀를 위험에 방치하고서 '매명'했다는 가책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것은 물론 너무도 극단적 사례다.

매명이 반드시 나쁜것만은 아니다. 이름을 얻어야 더 큰일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름없는 사람들에게 가해진  피해를 방치하거나, 무시되었거나 심지어 공조되었던 것을 도외시한  닥치고~  는 가짜다.
   


글쓴이:  아프로만 / 2012-02-29  
원문 포스팅:  
http://knowhowup.com/145


 



"박은정 검사, 용기있는 폭로 아냐"

박은정 검사 양심선언을 색다른 시각으로 해석한 글입니다.  

박은정검사의 용기 와 나꼼수, 그리고 매명의 카르텔

조회5838 트위터노출 433673추천0 스크랩0 12.03.01 12:27 아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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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프로만 노하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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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지나가는 2012.03.01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깡패들의 힘에 눌려 어쩔수없이 침묵하다가 훗날 용기를내어 발언을 한사람은 어떻게 할것인가?
    왜 그때는 얘기 안했느냐고 힐난 할 것인가 ?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었다면 그것으로 칭찬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당시에 용기를 내지못한 부분도 지적 하여야 한다

    빈잔에 물이 반이 남았다면 반 만 남았다 고 볼수도있고 반이나 남았다고 볼수도 있다.

  2. 2bnot2b 2012.03.01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깊이 있는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3. BlogIcon 노래 2012.03.01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프로만//

    왜 그 당시에 그걸 밝히지 못했느냐고 한다면 할말이 없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밝혔으니 밝히지 않은 것보다는 나은 것 아니냐?

    아프로만의 뜻대로라면 지금이라도 밝히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 당시에 밝히지 않았기에 말이다.

    사정근의 핵심은 조금이라도 선한쪽으로 움직이며, 조금이라도 악한쪽을 멀리하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현재기준으로 조금이라도 선한쪽으로 움직이면, 현재기준으로 조금이라도 악한쪽을 멀리하는 게 핵심이다.

  4. BlogIcon 노래 2012.03.01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프로만//

    불교의 수행방법중에 사정근(四正勤)이라는 게 있다.

    ①아직 생기지 않은 惡은 미리 방지하고(未生惡令不生)
    ②이미 생긴 惡은 아주 끊어버리며(已生惡令永斷)
    ③아직 생기지 않은 善은 생기도록 하고(未生善令生)
    ④이미 생긴 善은 더욱 증대시킴(已生善令增長)을 말한다.

    善法을 더욱 자라게 하고, 惡法은 멀리 여의려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네 가지 법이다.

    이 사정근이 권장되면 반드시 악을 멀리하고 선을 가까이 할 수 있다

  5. BlogIcon 고미생각 2012.03.02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정부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프로만님의 글 마지막 구절은 자칫하면 우리에게도
    올무가 될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없는 사람들의 피해를 무시하거나 방조하거나 심지어 공조되었던 것을 도외시한
    닥치고는 가짜다"

  6. BlogIcon 고미생각 2012.03.02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의 대목이야 말로 우리나라의 이른바 "진보"세력들이 자신들의 도덕적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하는 구절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저 구절에 근거하게 되면 저 기준을 망각한 모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행동은
    이른바 "위선적" 행동이 되는 것이며 저 기준에 비추어 볼 때 노무현과 유시민 등의 세력은
    "가짜진보"임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다라고 주장하더라도 우리는 아무런 대꾸를 할 수가
    없습니다.

  7. BlogIcon 고미생각 2012.03.02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고지순한 기준과 도덕적 가치에 일점일획도 손상이 가지 않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도덕적 죄책감을 불러 일으켜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이른바 진보세력의
    교화방식(!)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진보세력들이 쳐놓은 함정에 스스로 빠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현실이 되느냐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우리는 다르지 않습니까? 우리가 저들과 다른 점은 맥락과 방향성, 그리고 현실화이니까요

  8. BlogIcon 고미생각 2012.03.02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

    저라면 글 말미를 이렇게 썼을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었다는 얘깁니다.

    "박 검사의 행동이 용기있는 행동이라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소 청탁 등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이름없는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선행되었어야 할 것이다. 이를 간과하였으니 그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는 주장에 대해 어떤 반박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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